가끔은 옛날 이야기를/영국 이야기

River Orwell and The Butt & Oyster

the.storyteller.com 2024. 3. 3. 18:19

영국 서퍽 오웰강 펍 버트 앤 오이스터

River Orwell and pub The Butt & Oyster, Suffolk, UK

2010. 12. 5.

 

영국 서퍽 오웰강변 펍 버트 앤 오이스터

River Orwell and pub The Butt & Oyster, Suffolk, UK

2013. 3. 3.

 

River Orwell and pub The Butt & Oyster, Suffolk, UK

 

영국에서 찍어온 옛 사진을 보고 “butt”가 무슨 뜻인가 검색해보니 영국에서는 액체를 담는 큰 드럼통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한다. 그제야 사진에 담긴 저 펍(pub)의 간판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드럼통 위에 식탁보가 덮혀 있고 그 위에 맥주 컵과 굴(oyster)을 올린 접시가 놓인 간판 그림이 보였다. 해산물, 특히 생물을 거의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내가 아는 영국 사람들인데 그래도 영국 대표 마트로 내 발걸음에 문지방이 닳던 세인즈베리(Sainsbury's UK)의 신선 식품 코너에 옹색하게나마 생굴을 진열해 팔던 기억을 떠올렸다. 영국에서도 생굴은 아는 사람들만 먹는 별미였던 것이다.

 

펍 버트 앤 오이스터(The Butt & Oyster)는 서퍽의 오웰(Orwell)강과 북해가 만나는 기수지역 옛 선착장에 자리 잡고 있고 내가 저기서 애드넘(Adnams) 맥주 한 파인트 사 마셨던 기억은 분명한데 내가 거기서 달리 안주를 사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음식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영국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 맛은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이 옛 사진을 두고 기수지역에서 나는 굴이 진미라 하던데, 이제와 영국 맛집 찾겠다고 버트 앤 오이스터를 다시 찾아갈 수도 없고 이렇게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영국에서 살아본 기억의 편린인 것이리라.

 

배경음악

Clannad - Eleanor Plunk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