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toryteller.com 2025. 2. 6. 17:20

여의도 신한홍탁

2018. 9.

부산 출신인 내가 언제부터 삭힌 홍어회를 즐기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직장 생활하며 홍어회를 즐기는 동료들  때문에 홍어회를 맛보게 되었을텐데 특유의 냄새가 몹시 거북하기는 해도 다른 음식에서는 맛볼수 없는 특유의 톡쏘는 맛과 오묘한 식감에 빠져 나도 홍어회를 즐기게 되었다

곰삭은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삭힌 홍어회를 곁들여 먹는 것이 홍어 삼합의 원조요 여기에 시큼한 막걸리를 반주로 드는 것을 홍탁이라 하는데 곰삭은 김치나 수육 빼고 막걸리 대신 소주에 고추가루와 소금을 섞은 기름장에 삭힌 홍어회 한 점 찍어 먹는 것을 내가 아는 최고 별미의 하나로 치니 나는 삼합 보다 홍어회를 즐기는 편이다.

문제는 이 홍어회가 꽤 비싼 음식이라는 점이다. 홍어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홍어의 국내 어획량은 턱없이 부족해서 국산을 고집하는 돈 많은 미식가들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국내산 홍어회를 즐기는 것이야 그렇다 치고 어차피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홍어회가 수입산 홍어를 가공한 것일 텐데 왜 홍어회는 그렇게 비쌀까? 게다가 양식이 아닌 어로 작업을 통해 수확한 바다 생선에 국경이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국 근해에서 우리 어선이 잡은 생선은 국산인가 중국산인가? 우리 근해에서 중국 어선이 잡아 우리 수입업자가 수입한 생선은 국산인가 중국산인가? 쌀국수도 레몬에이드도 알고보니 역시 우리 민족이더라는 국적 따지고 민족 따지는  우리 민족이니 생선까지 국적이 명확하지 않고 민족이 명확하지 않으면 제대로 쳐주지 않는 상황이 한우 쇠고기 값과 흑산도 홍어값만 올려 놓은 게 아닐까?

하지만 홍어회를 즐기나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홍어회를 내는 가게가 여의도 한국거래소 맞은 편에 있다. 상호가 신안홍탁이다. 시큼한 김치와 잘 삶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삭힌 홍어회는 물론 기본기겠고 삼합에 곁들이기에 최적인 미나리와 마늘, 오이가 푸짐할 뿐 더러 흔히 쓰끼다시로 선지해장국과 콩나물 무침 그리고 여의도 신안홍탁의 필살기 김치전도 푸짐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맛나는 홍어회를 즐기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술 꽤나 즐기는 주당들이라면 한 사람 당 3만원, 술 그다지 즐기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한 사람 당 2만원 정도면 족하다. 이 블로그에는 음식에 관한 잡문이 더러 올라있기는 하나 딱히 상호를 명시하지는 않지만 나처럼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은 그러나 합리적 가격에 홍어회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정보공유 차원에서 못 찍은 사진 몇 장과 함께 업소를 소개하는 잡문이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