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2021. 12. 30.

 

EXHIBITION

 Park Soo Keun: The Naked Tree Awating Spring

National Mesume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Deoksugung Gallery, Seoul, Korea

 

연말 휴일에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라는 전시 구경했다. 화가 박수근은 6.25 전쟁 중 미군 PX에서 미군들 초상화를 그려주며 힘든 세월을 견뎌내고 있었고 그때 소설가 박완서가 PX 통역으로 박수근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었으며 그때 경험으로 훗날 화가 박수근을 모티브 삼아 쓴 소설 제목이 『나목』(裸木)이다.

나는 박완서라는 분이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 중 한 분이라는 것과 박수근이라는 분이 국민 좋아라 하는 우리들의 이른바 국민화가라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박완서의 소설을 읽은 적 없고 박수근의 회화 작품을 깊이 들여다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전시 구경하며 내가 박완서의 소설 작품과 박수근의 회화 작품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얼핏 그런 생각을 했다.

전시 보러 간 날, 2021년 12월 30일 코로나 시국에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수근 작품 전시를 보려는 관객들로 빠글빠글 했는데 국민화가 박수근의 초기 습작부터 널리 알려진 대작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량으로 모을 수 있는 박수근의 모든 작품이 다 전시된 것 같았다.

전시 작품 중 특히 눈 여겨 볼만한 작품들에 “이건희컬렉션”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던 작품을 그의 사후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코로나 시국에, 평일에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많은 관객들이 이어지는 이유 거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전시된 박수근의 회화 작품들 중 「실직」(The Jobless)라는 작품을 봤는데 언뜻 그간 내가 박수근 작품을 모른척 한 이유가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과 고난 같은 것을 외면하고 싶은 심리 그런 것이 아니겠나 짐작할 뿐이었고 그저 해 저무는 연말에 좋은 전시 구경은 잘했다.

 

 

배경음악

김광민 곡 · 연주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농악, 1960년대 전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마을풍경, 1955, 개인소장
맷돌질 하는 여인, 1950년대 전반, 개인소장
도마 위의 감자, 1952, 개인소장
도마 위의 굴비, 1952, 개인소장
굴비, 1962,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인물, 1960,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빨래터, 1954, 홍익대학교박물관
책가방,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 개인소장
창신동 풍경, 1954,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절구질 하는 여인, 1956,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노상에서, 1950년대 전반, 개인소장
집, 1953, 서울미술관
길가에서(아기 업은 소녀), 1954, 개인소장
앉아있는 여인, 1959, 개인소장
나무(나무와 두 여인), 1962, 리움미술관
농악, 1962, 개인소장
유동(遊童), 1963,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휴식(노상의 사람들), 1961, 개인소장
실직, 1961, 개인소장
판잣집, 1956,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영수, 서울 금호동,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
창신동 풍경, 1950년대 후반, 개인소장
판잣집, 1950년대 후반,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창신동 기와집, 1956, 국립현대미술관
모자, 1960년대 전반, 개인소장
아기업은 소녀, 1960년대 전반,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아기업은 소녀, 1964, 개인소장
아기업은 소녀와 아이들, 1950년대 후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앉아있는 여인, 1961, 개인소장 
귀로, 1964,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퍼시픽아시아박물관
노상, 1950년대 후반, 개인소장
나무, 1964년경, 개인소장
고목, 1961, 개인소장
고목과 여인, 1960년대 전반, 리움미술관
산, 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초가집, 1960년대 전반, 개인소장
농악, 1962, 개인소장
나무 아래, 1960년대 전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춘일(春日), 1950년대 후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앉아있는 여인, 1956, 개인소장
농촌 풍경, 1964,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빨래터, 1954~1956년경, 개인소장
귀로, 1964, 개인소장
초가집, 1958, 개인소장
농촌 풍경, 1960년대 전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고양이, 1960년대 전반, 개인소장
고목, 1960년대 전반, 개인소장
복숭아, 1950년대 후반, 고려대학교 박물관
정물,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 국립현대미술관
강변, 1964, 개인소장
나무, 1964년경,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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