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버 화이트 클리프

White Cliffs, Dover, Kent, UK

2011. 4.

나의 영국 주재원 발령으로 우리 가족이 영국생활을 시작한 후 이듬해 봄에 부활절 연휴를 이용해서  2박 3일의 짧은 영국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 중에 캔터베리(Canterbury)에 다녀온 이야기를 지난 두 번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정리를 했고 이번에는 그 여행 이튿날 다녀온 도버(Dover)의 화이트 클리프(White Cliffs)에서 담아온 사진들을 정리해서 올린다.

영국생활을 시작할 때 꼭 여행하고 싶은 곳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데 그 중 거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 곳 이 도버였다. 도버해협의 영국 쪽에서 건너편 프랑스 땅을 보라보면 내가 지금 영국에 있다는 체감이 확실할 것 같았다. 하지만 도버해안의 그 높고 유명한 절벽 화이트 클리프에 서도 프랑스 땅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부산에서 대마도 보기와 비슷한 일이었으리라. 일 년에 몇 안 되는 아주 맑은 날 시력 좋은 사람만이 아스라한 잔영 비슷한 모습으로만 구경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도 도버해협의 해안 절벽 위에 우뚝 선 거대한 도버성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군사시설물을 보니 그때서야 내가 영국에 있다는 것을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그날 밤 우리 가족은 도버 인근에 있는 영국식 민박집 B&B에서 하루 밤을 묵었으며 거기서 다음날 아침 그 유명한 칼로리 덩어리, 영국식 아침식사를 맛봤다.

이제 몇 장의 못 찍은 사진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을 돌이켜보니 도버성(Dover Castle)도 참 진귀한 구경거리였고 영국 고속도로 주변에 끝도 없이 이어지며 핀 유채꽃밭도 장관이었는데 그때는 얼떨떨한 기분에 그 아름다운 장관을 사진을 남기지 못했고, '다음에 또 와서 사진 찍으면 되지 머’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또'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그때는 알지 못했다. 2011년 봄, 영국 켄트지방 가족여행 사진을 하드털이 하는데 10년 넘게 걸릴지도 그때는 물론 몰랐다.

White Cliffs, Dover, Kent, UK

영국 도버 화이트 클리프

20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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