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5.

미당 서정주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전력이 드러나 크게 비난 받았고 그 때문에 이제 그를 우리 국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훌륭한 시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없는듯하지만 그가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것도 그의 전력이고 한편으로 그가 아름다운 우리말로 훌륭한 시를 많이 남긴 위대한 시인이었다는 것 역시 잊어져서는 안 될 그의 전력이라 나는 믿는다. 우리는 역사적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중간이 없다는 말이다.

서정주의 아름다운 시 중에 제목 잊었지만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라는 시 구절을 마음에 품고 있다. 이 여름 밤 쉬 잠이 오지 않아 야밤에 근처 근린공원을 잠깐 걸었는데 꽃가지가 휠 밝은 달이 휘영청 밝게 떠 있어서 폰카에 담아왔다. 서정주의 그 주옥같은 시 중 「선운사 동구」라는 시도 좋고 「선운사 」라는  송창식 노래도 정말 좋은데 이 여름 지나 올 가을에는 꼭 선운사 한번 찾아가 보려 한다. 삼각대도 없이, 요즘 폰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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