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시: 『80 도시현실』
Exhibitions: 80 Urban Reality
SEOUL MUSEUM OF ART Seosomun Main Branch, Seoul, Korea
2023. 7. 26.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80 도시현실』 전시 구경했다. 『80 도시현실』 은 ‘1980년대 도시를 둘러싼 한국의 현실을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과 소장품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전시’라 하며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90년대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이 전시가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가 '80년대 사람'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전시 작품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었지만 80년대 사람이자 미알못인 내 눈에 발군은 단연 이흥덕 화가의 1985년 작품 「잠자는 도시의 정오 사이렌」이었다. 당시 민방공 훈련 사이렌이 울리는 정오의 서울 풍경을 담은 가로 390cm 대작으로 북한산을 배경으로 북악산, 인왕산, 안산의 윤곽이 차례로 표현되어 있고 당인리화력발전소는 시커먼 연기를 뽐뽐 뿜어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었다.
1985년을 건너 뛰어 21세기인 2023년에 북괴 도발에 대비하겠다고 군대는 을지훈련을 하고 있는데 8월 23일 오후 2시에 울리는 사이렌을 신호로 적의 공습을 대비한 민방위 훈련을 하겠으니 시민은 신속하게 민방위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KBS가 안내하고 있었다. 가끔 역사는 역류하기도 한다더만 이흥덕 화가가 대작을 그린 1985년 이후 무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동안 우리나라는 얼마나 달라졌나, 좋은 전시 구경하고 돌아서는 발걸음 무거웠다.
배경음악
메이세컨
「한사람을 위한 기억」
1. 정강자, 명동, 1973, 서울시립미술관
2. 오경환, 정물, 1990,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3. 오치균, 인물, 1989,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4. 박인철, 독일의 밤, 1987,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5. 전수천, 빛의 소멸, 1989,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6. 서용선, 거리, 1994, 서울시립미술관
7. 민정기, 오대산도, 1996,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8. 김정헌, 땅 미륵, 1992,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9. 심정수, 일어서는 여인, 1990,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0. 권순철, 용마산, 1977,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1. 이상국, 나무, 1991,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2. 신학철, 변신 5 / 상황 812, 1981,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3. 김정헌, 풍요한 생활을 창조하는-럭키모노륨, 1981,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4. 전민조, 롯데백화점 · 을지로2가 · 명동 · 피카디리극장, 1976~1990, 서울시립미술관
15. 이상국, 마을, 1981,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16. 이흥덕, 잠자는 도시의 정오 사이렌, 1985,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