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6.
일전에 베껴 그린 샤갈의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 을 벽에 걸려 했더니 너무 튀는 느낌이라 나름 짝을 맞추려고 1887년생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26살 때인 1913년에 그린 작품 「휘들러」(Fiddler)를 베껴 그려 함께 걸었다. 샤갈은 유태인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험한 시대의 격변 속에 살았지만 화를 전혀 입지 않은 채 수많은 작품들을 그려내며 근 100수를 채우고 1985년 사망했다. 그 수많은 샤갈의 작품 중 170점이 5월 23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마르크 샤갈 특별전 : Beyond Time』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된다고 한다.
뜬금없이, 그림을 베껴 그리려고 샤갈의 「휘들러」를 모니터 화면으로 봤을 때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원작 소설로 미국에서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1978년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바 있는 『뿌리』(Roots)에 등장하는 주인공 쿤타 킨테를 도와주는 쿤타 킨테의 장인 휘들러의 얼굴이 그림 위에 오버랩 되었다. 휘들러는 사전에 ‘특히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연주자’라 해설되어 있다. 까마득히 오래 전에 본 TV 미니시리즈 『뿌리』는 흑백 화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 잡문을 쓰려고 유튜브에서 본 『뿌리』의 짤들은 모두 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