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가 클럽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325 E&C

퇴근 후 귀가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하도 더워 정류장 옆 올리브 영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는데 마침 가게에서 틀어놓은 노래 한 곡이 듣기 좋았다. 노래를 다 듣고 도착한 버스에 타 기억나는 가사로 폰 검색을 했더니 이수라는 가수가 부르는 「어디에도」라는 결과를 얻었다.

가수 이수가 누구였더라? 나는 이수라는 이름을 오래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사실이 적발되어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가수로 얼핏 기억하고 있어서 기사를 검색해봤더니 2009년 그가 공익근무를 하던 중 가출한 미성년자를 자기 거처로 불러들여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수는 초범이었고 깊은 반성을 표하여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다. 공인이건 아니건 성매매를, 그것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고 그러므로 이수는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을 지지른데 대해 자숙의 시간을 가졌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이 그것으로 마무리 되지는 않았던 모양으로 이어지는 기사를 읽어보니 이후로도 이수는 그 성매매 사건으로 이런 저런 구설이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수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남자 가수 중 가창력으로 사대천왕의 한 사람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가요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방송국으로부터 출연 금지를 당했던가 하면 심지어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에 캐스팅 되었다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사람을 어떻게 뮤지컬에 캐스팅할 수 있냐는 일부 팬들의 항의에 결국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한때의 잘못으로 그간 그가 감내해왔을 어려움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왜 가수 같은 연예인을 공인이라 부를까? 사전적 의미로 공인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공적’이라는 낱말의 뜻을 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또는 그런 것으로 풀이 하고 있는데 공인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를 분명하게 범주화하기는 어렵다 한다. 그런데 범주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연예인을 쉽게 공인으로 치고 공인에게 적용되는 여러 도덕적 잣대를 연예인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영에서 들은 이수의 노래 한 곡 그리고 그에 얽힌 논란들을 검색해 읽자니 그가 저지른 잘못의 대가치고는 그가 감내해왔을 어려움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타인의 지난 허물을 두고 공인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씌워 증오를 재생산해내는 우리 사회의 병폐 또한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2017

M.C THE MAX -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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