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단정
Gallery Dan Jung
2023. 12. 13.
삼청동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나서 배 좀 꺼트릴 겸 지하철 타러 안국역 쪽으로 천천히 걸어내려 가다가 조그만 화랑에 걸린 작품들이 눈길을 끌어서 화랑 문을 열고 들어가 작품들 구경했다. 화랑 이름은 갤러리 단정(GALLERY DAN JUNG)이고 작가는 정일모라는 분이라 하며 전시 테마는 『Almost There, 우린 거기 있었네』라 하였다.
작품 수준을 떠나서 남자는 절대 표현해낼 수 없는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작품만 봐도 딱 여자가 만든 것이 확실한 미술 작품들이 있는데 예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파올라 모더존 베커(PAULA MODERSOHN-BECKER) 전시 구경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정일모 작가의 전시 작품들을 보면서 같은 생각이 들었다. 팜플렛에 인쇄된 작가 이름을 보고 언뜻 남자 분인가 싶었는데 전시 현장에서 본 작가 분은 역시 여자 분이었다.
작품들은 제주도나 전북 김제 같은 아름다운 곳의 풍경을 담은 풍경화가 주종이었고 작품 구성이나 색감이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처럼 보는 사람의 기분을 밝게 해서 좋았다. 화랑 관계자인 듯 고운 여자 분이 다가와 작품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람 낯가림하는 낼 모레 환갑인 숫기 없는 아재는 그만 급 당황해서 서둘러 전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독도서관 · 갤러리 단정
Jeongdok Library · Gallery Dan Jung, Seoul
2023. 12. 13.
BGM: THE DAYDREAM - STEPPING ON THE RAINY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