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수제비

2023. 12. 13.

 

오늘 서울 삼청동의 단연 인기 맛집인 삼청동 수제비 사먹으러 갔다. 워낙 인기 업소로 알려져 있어 나름 점심 피크 타임이 지난 오후 1시에 업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별 대기 없이 한 자리 차지하고 수제비 떠먹을 수 있었다.

우선 두괄식으로다 삼청동 수제비를 총평하자면 수제비도, 찬으로 나온 배추 김치, 얼갈이 김치도, 반주로 곁들인 동동주까지도 달아도 너무 ‘달다’이다. 이 달달구리한 음식을 떠먹으며 업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고객 다수가 젊은 층 특히 여자 분들이어서 나와 같은 얼크니 국밥충 꼰대 손놈들이 수제비 사먹겠다고 삼청동까지 잘 찾지는 않을 테니 주 고객층을 타겟으로 음식 간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는 했다. 외국인 손님들도 상당해보였는데 그래서인지 국간장 짠맛이 도드라질 뿐 음식에서 매운 맛을 1도 느낄 수 없었다. 삼청동 수제비의 맛은 냉동 바지락이 내는 맛이고 조미료가 내는 맛이며 음식 온도며 간을 슴슴하게 내는 것을 조리 잘한 것으로 치는 서울의 맛이었다.

그런데 삼청동 수제비 떠먹으며 또 생각하자니 청결하고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합리적 가격에 꽤 괜찮은 한 끼 식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것이 삼청동 수제비 인기의 본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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