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궁산근린공원 소악루
Soakru Pavilion, Gungsan Hill, Seoul
2022. 7. 15.
지하철 9호선 양촌향교역 가까운 곳에 궁산근린공원이 있다. 높이 74m의 야트막한 궁산을 끼고 조성된 공원 내에는 한강 하류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소악루(小岳樓)라는 정자가 있는데 조선 후기 근처에 있던 정자가 소실된 후 1994년 관할 구청에서 적당한 입지를 물색하여 복원한 것이라 한다. 이곳은 조선 후기에 서울시 경계 밖에 있던 양천현(陽川縣)에 속했던 곳으로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제 정선이 5년간 양천현감으로 재직했던 것을 인연으로 이 일대 한강 하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산수화를 많이 남겼으며 관할 구청은 이를 기념하여 근린공원 옆에 꽤 규모가 큰 겸제정선기념관을 조성해놓았다.
소악루 위쪽 궁산 정상 부근에는 출토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다는 옛 성터가 있는데 과연 궁산 꼭대기에 서니 한강 풍경이 거침없이 펼쳐지고 강 건너 편에는 임진왜란 전적지인 행주산성이 호응하고 있어 한강 하류의 길목을 지키는 성으로서 그 입지가 빼어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주말에 궁산근린공원을 찾았는데 소악루에서 도도한 한강 물길을 쳐다보고 있으니 주중에 겪었던 일상의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그 순간만큼은 물길을 따라 모두 씻겨 내려가듯 했다. 이런 위안들이 다시 일상을 견뎌낼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 강서구 궁산근린공원 소악루
Soakru Pavilion, Gungsan Hill, Seoul
2022. 7. 15.
음악: 엘가 “사랑의인사”
(Elgar Salut d'am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