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의 오후 1시 포

One O'Clock Gun, Edinburgh Castle, Scotland, UK

2012. 6. 3.

 

오후 1시 포(One O'Clock Gun)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Edinburgh Castle) 내에서 매일 오후 1시 정각에 포탄을 발사하여 시각을 알리는 대포이다. 1861년에 에든버러 외항 리쓰항(Leith Harbour)에 정박한 선박들에게 시각을 알리기 위하여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에든버러성 맞은편 언덕 칼튼 힐에 서있는 넬슨제독 기념탑(the Nelson Monument)의 시각을 알리는 타임 볼(time ball)이 에든버러 시내 그리고 외항에 정박한 배들에게 시각을 알렸는데 안개와 비가 잦은 에든버러의 기후 조건 때문에 시계가 나쁜 날은 정확한 시간을 참조할 수 없어 이를 보조하는 역할로 에든버러성에서 일정 시각에 맞춰 대포를 발사하게 된 것이다. 대포의 발사음은 초당 343미터로 전파되기 때문에 1861년에 간행된 에든버러의 시내 지도를 보면 에든버러 시내 각 지역에서 오후 1시 포가 들리는 정확한 시각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에든버러성에서 리쓰항까지 거리는 2마일, 곧 3.2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에든버러성에서 발사한 오후 1시 포의 발사음은 9.3초 후에 리쓰항에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초 에든버러성 내 하프 문 포좌(Half Moon Battery)에 설치된 오후 1시 포는 처음에는 18파운드 전장식 대포(18-pound muzzle-loading cannon)였으며 1913년에는 32파운드 후장식 대포(32-pound breech-loader)로, 1952년에는 25파운드 곡사포(25-pound Howitzer)로 바뀌었고 현재 오후 1시 포는 2001년 밀스 마운트 포좌(Mill's Mount Battery)에 설치된 L118 경곡사포(Light Gun)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포의 발사는 제105 왕립지원포병대(105th Regiment Royal Artillery) 소속 포병 병사가 맡고 있으며 오늘날 이 포를 발사하고 있는 포병은 2006년부터 임무를 맡기 시작한 제27대 포병으로 캐넌 셔넌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이미 셔넌 상사(Sergeant Jamie Shannon)라 한다. 시각를 알리는 수단으로 오후 1시 포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역할을 다하였지만 오후 1시 포는 에든버러 성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추억을 제공하여 오늘 날에도 휴일을 제외하고 오후 1시만 되면 매일 어김없이 포탄을 발사하여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오후 1시 포 발사 장면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 영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글시 애비  (0) 2024.04.14
유채꽃 계절  (0) 2024.04.14
런던 빅 벤  (0) 2024.03.25
피터 래빗을 찾아서  (0) 2024.03.23
River Orwell and The Butt & Oyster  (0) 2024.03.03

+ Recent posts